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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멀리스트, 패션에 눈뜨다
    Fashion 2024. 1. 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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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을 지향하고 한창 잘 유지를 했다. 누구든 우리 집에 오면 깨끗하고 물건이 많이 없어서 다들 대단하다고 했다.

    미니멀이 잘 지켜진 이유 중 하나는 사실 내가 옷에 관심이 없던 게 컸다. 

     

    살면서 필요한 물건 중 중복되게 필요한 건 사실 옷밖에 없는 것 같다. 화장품도 식기구도, 가구도, 세면용품도, 이불도 솔직히 하나면 충분하다고 느껴진다. 근데 유일하게 여러 개여야 하는 물건이 바로 옷 같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4계절이라 그에 맞는 다양한 옷들이 필요하고, 잠옷, 속옷, 운동복 등 상황에 맞는 옷들도 필요하다. 또 일주일을 같은 옷을 입을 수 없으니, 집에서만 일하는 프리랜서가 아니고서야 다들 일주일치 옷이 필요하다. 이뿐이 아니다. 결혼식,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맞는 옷들도 필요하다. 또, 여행을 간다던지 연애를 한다던지 조금 특별한 날 예뻐 보이고 싶은 날 입는 옷도 필요하며, 집 앞 산책이나 편의점에 나갈 편한 트레이닝 복도 필요해진다.

     

    필자의 옷장 사계절 옷이 한번에 다 들어간다.

     

    사실 옷을 안 샀던 이유는 사고 싶은 옷이 없던 게 컸었다. 다 비슷비슷한 색감과 형태에 질려서 솔직히 왜 5만 원 이상 주면서 이 옷을 사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돈이 아까워서 화장품하나를 더 사지 이런 느낌이었다. 마음에 쏙 드는 옷이 별로 없었다. 어쩌다 너무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해 사기도 하는데 막상 그 옷을 사면 매치해 입을 바지가 없다던지 이런 식이었다.

     

    그래도 회사에 다니거나 학원에 다닐 때 입을 옷이 필요해서 구매한다. 여름에 입을 편한 반바지가 없다던지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한벌을 큰맘 먹고 구매하면, 한 계절 내내 그 옷만 입었다. 그렇게 3~4벌로 여름을 나고 가을이 오고 이런 식이었다. 겨울엔 또 추위를 많이 타서 롱패딩만 계속 입다 보면 겨울이 끝났다. 여성스러운 옷은 불편하고 잘 안 입어졌다. 또 취향이 아니어서 거의 사지 않았다. 

     

    근데 올해 유독 내가 패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원래는 화장품을 좋아해서 일명 코덕이었는데, 화장품은 나만 거의 알아보고, 다양성을 주기에는 색감에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면 파란색을 얼굴에 쓰긴 어려우니 데일리로 얼굴에 쓸 수 있는 색감이 거의 한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화장품 권태기가 왔다. 

     

    슬슬 모든 게 질리고 재미없어지던 찰나에 옷을 잘 입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쓰는 용어와 브랜드들에 대해서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예를 들면 이번에 블록코어가 유행이다, 산산기어라는 브랜드에서 이런 옷이 신상으로 나왔다. 등등 알 수 없는 브랜드들과 이름들로 나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또, 옷을 잘 입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고, 하나의 개성 표현 방법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든 것보다 많은 책들에서도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보이는 모습, 옷을 잘 꾸며 입음으로써 나를 표현함과 동시에 날 함부로 할 수 없게 하는 보호제 같은 역할을 한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극단적인 미니멀을 조금 내려놓고 패션에 대해 공부하고, 다양한 옷을 사 보기로 결심했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옷을 한꺼번에 사는 일은 지양하려고 한다. 또, 옷 이외의 모든 제품들은 미니멀을 지켜서 살림을 늘리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관심 없어서 늘어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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